제목대로 프랑스 예방 접종 내역을 한국에 등록하는 건데,
검색해도 정보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저와 같은 입장의 어느 누군가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 작성해 봐요!!!
작년 7월에 귀국 후 아이를 데리고 8월에 처음 소아과에 갔어요.
감기로 진료를 하고, 예방접종에 대해 여쭤보니
"어? 어머님, 예방접종 내역이 하나도 없는데요...."
"아, 네.... 등록해야 하나요?"
"보건소에 방문해서 등록하셔야 해요!"
그렇겠죠! 등록을 안 하면 기록이 하나도 없겠죠.
귀국 후, 완전히 놓치고 있던 부분이라
부랴부랴 보건소에 연락해서 방문 날짜를 잡고
'프랑스 건강수첩' Carnet de Santé 과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해
보건소를 갔답니다.
그런데 담당자 분이 수첩을 보시더니
수첩에 이러이러한 백신임을 증명?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그게 효력이 발생돼 접종 내역 등록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다른 분이 제출하신 서류를 보니 스티커가 붙여 있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아이 수첩에는 없더라구요...ㅜㅜ
다른 방법으로는,
예방 접종 증명서를 뗀 서류에 담당의사의 사인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양식에 제한이 없어서 제가 작성하고 담당의사가 확인 후에 사인만 해줘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아이 건강수첩에 접종 내역을 손으로 기록해 주신 의사쌤은 이미 정년퇴직을 하셨고,
그 후에 다녔던 병원의 의사쌤은 전화도 안 받고, 메일 주소도 몰라서
연락 방법이 없어요.
꼼수를 써서 의사인 시누이 시아버님 찬스가 통할까 했는데
그렇게 하면 위반이라고 거절 당했어요. ㅜㅜ
아, 그럼 어쩌란 말인가.
한국처럼 인터넷으로 접종증명서를 뗄 수도 없는데....
그래서 보건소에 다시 전화했더랬죠.
사정을 설명하고,
최후?의 방법인,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부탁해서 공증을 받으면 등록이 가능하냐구요.
담당자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모르겠다고, 공단에 연락해 보고 알려준다구요.
그리고 며칠 후 연락이 왔어요.
시도해 보실 수는 있는데 이게 100프로 통하는 방법인지는 해봐야 알 것 같다구요.
그때, 이미 빠꾸 당한 '프랑스 건강수첩' 얘기를 다시 꺼내며
그걸로 어떻게 할 수 없겠냐고 사정하며 다시 여쭤봤죠.
플러스로 그 당시에 의사쌤한테 받은 '백신 처방전'도 다 모아놨으니
그것도 제출하겠다고 했죠.
프랑스는 예방 접종 전에 미리 받아둔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방문해
백신을 구입한 후에 병원에 가야 하거든요.
그리하여 건강 수첩과 처방전을 스캔해서 보건소에 메일로 보내드렸어요.
며칠 후 다시 연락이 와서는,
"어머님, 저희가 왠만하면 해드리려고 했는데, 건강 수첩에 손으로 작성한 내용을 읽을 수가 없어요."
나도 생각 안 한 부분은 아닌데,
의사쌤이 글씨를 너무 갈겨써서 사실 나도 읽기가 불가능했다.
"아, 죄송해요! 프랑스 의사들이 악필로 유명해요.ㅜㅜ
그럼 이거 제 남편이랑 해독하고 번역한 거 보내드릴게요!"
그렇게 난 남편이랑 1시간에 걸쳐 의사쌤의 지렁이 글자를 해독했다.
몇 글자 안 되는데 장장 1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해독한 프랑스어와 한국어 번역본을 같이 보내 드렸고,
드.디.어. 등록 완료!!!!!
우와.... 이거 하나 처리하는데 몇 달이 걸렸다.ㅜㅜ
한국처럼 인터넷으로 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면 10분 만에 처리할 일이거만....